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꽤 활황이었기 때문에, 올해 최대 대어가 될 것이라는 에이피알의 상장날 흐름도 초유의 관심사였다. 이미 공모주 청약 시점부터 일반인들의 청약 증거금이 14조 가량 몰렸고, 청약 당일 따따블을 할 경우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일한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일컬음)로 등극한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2024.02.15. 공모주 청약일
하필 공모주 일정도 이에이트, 케이웨더, 코셈 등과 겹쳐 있어서 자금 분산이 필요했다. 이에이트는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고, 나머지 두개만 참여를 했지만 비례에 참여했기 때문에 수중에 돈이 없는 상황. 마이너스통장과 미리 신청해놓은 공제회 대여금을 이용했다.
- 마이너스 통장 66,000,000원
- 공제회 대여 121,500,000원
하나증권이 경쟁률면에서는 훨씬 괜찮았지만, 일반고객의 최대 주수로는 1주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신한증권으로 넣었다. 최종 경쟁률은 2307.45 라, 2,000주(2.5억) 이상은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5사6입을 믿어보며 나는 1,500주(1.875억)을 배팅했고, 균등 0주(받을 확률이 6%)/비례 1주 라는 나쁘지 않은 청약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024.02.27. 공모주 상장
2024년 2월 27일(화) 대망의 아침이 밝았고, 8시 50분부터 간만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사무실에 앉아 자리를 정돈하고 주식 카페나, 블로그, 기사 동향을 살피고, 신한증권 앱을 켰다. 장 시작전 시간외 거래로는 아직 읭? 스러운 금액이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60만원 정도에만 팔자~ 라는 마음을 가졌다.
09시 00분. 나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데에는 몇초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45만원에서 46만원을 오르는데도 힘들어하고, 그마저도 순식간에 주가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60만원에 팔자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46만원을 찍고 시원하게 흘러내려 당최 어떤 가격에 팔아야할지 갈팡질팡하는 사이, 주가는 더 떨어지고 있었고, 안되겠다 싶어 급하게 가격을 찍고 매도를 눌렀다.
최종 매도가격은 418,500원. 500원의 수익도 간절했다 ㅋㅋㅋ ㅠㅠㅠ 418,000원도 아닌 418,500원으로 입력을 했고, 매도체결이 됐다.
내가 판 부분이 노란색으로 칠해진 저정도 부근이었다. 팔면서, '더오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아 시초가에 바로 팔걸', '45만원일때 팔걸!!" 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이 때라도 판 것에 감사해야 할것이, 그 이후부터는 더더욱 시원하게 내려 종가 317,500원으로 장마감을 했기 때문.
최종 수익(마이너스통장/대출이자 등)
표면상 수익은 매도가격에서 공모가격을 뺀 168,500원이지만 제세금/수수료를 뗀 실현손익은 167,738원
하지만 나는 마이너스 통장과 공제회 대여 등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산해야 할 이자들이 있다.
정산을 해보니 이자 합계는 112,894원이고 실현수익 167,738원에서 빼면.. 실제 최종 수익은 54,844원.
ㅋㅋㅋ하 역대급 대어가 어쩌고... 황제주가 어쩌고.... 웃음이 날뿐이다. 이번 공모주로 이득을 본 것은 일반인들이 아니라 (언제나 그랬듯) 주관사인 신한증권과 하나증권, 그리고 내가 마통을 이용한 신한은행, 그리고 공제회와 보증보험인 것 같다.
뭐든 수익은 옳고 익절은 옳은 것이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단 말이 와닿는 공모주였다.
'재테크 > 공모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SK증권제11호스팩 매도후기 - 두번째 스팩투자/나쁘지않은 수익 (1) | 2024.03.05 |
---|---|
유진스팩10호 발매도 후기 - 첫 스팩투자/충격적인 수익(?)/유안타제15호스팩 비교/주의할 점 (0) | 2024.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