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은 꽤 여러번 참여를 해봤지만, 스팩(SPAC) 청약은 처음 시도해보았다. 길진 않지만 첫 스팩청약 과정을 글로 남겨놓고자 한다.
청약 : 청약금액, 배정주수, 수수료/이체수수료 등
총 청약금액 88,000,000원(44,000주)을 넣었고, 총 배정주수는 28주(56,000원)였다. 균등은 계좌당 6.54주의 확률, 비례 경쟁률은 1973.78 : 1 이었기 때문에, 6주가 균등/22주가 비례로 배정된 것이 아닐까 싶다.
온라인 청약수수료 2,000원은 후취다. 메인으로 사용 중인 신한은행으로 이체를 받으려고 했더니 최초 증권사 계좌 만들 때 약정해놓은 은행계좌로 보낼 때에만 수수료가 없어서 하나은행으로 이체를 했다. (요새 이체수수료 장사하는 곳이 어디있나했더니 메이저 은행/증권사 빼고는 아직도 이러고 있나보다ㅠㅠ)
+) 마이너한 증권사라 그런지.. 스팩 상장일에 어플 접속량이 많을 것을 우려하여 다른 서비스 이용이 일부 제한된다는 카톡이 사전에 왔었음.
매도가격 & 최종 수익
8시 50분부터 대기를 타고 있다가, 9시 정각부터 추이를 살폈다. 9시 이전에는 2,400원 전후에서 쫌쫌따리로 움직이더니 상장직후 3,000원까지 올라가길래 '오 더 올라가려나보다!' 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다시 갑자기 2,450원까지 떨어지는 걸 보니 '이야 스팩은 역시 다르구나 힘이 없구나!' 하며 조금 오르길래 2,700원/3,005원에 매도를 눌렀고, (감사하게도) 2,700원에 넣은 주문은 3,000원으로 체결이 되었다. 나보다 먼저 2,700원에 매도주문을 넣은 쫄보가 있었다는 것이겠지?ㅠㅠㅠ 쫄보들의 경쟁..
28주를 순식간에 털어버리고 나서, 실현손익은 27,929원이 찍혔다. 하지만 이 돈이 온전히 다 내돈은 아니다. 순수익을 계산하려면 청약수수료와 마이너스통장 이자를 빼야한다. (웃픔)
- 청약 수수료 : 2,000원
- 마이너스통장 이자 : 88,000,000원*0.05/365*2일 = 24,109원
27,929원 - (2,000원 + 24,109원) = 1,8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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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한 건 아니고 내 돈이 일부 들어가있긴하지만.. 이거 돈 번거라고 할 수 있나. 정말 세 배오른 6,000원에는 팔았어야 이익인가보다 공모가보다 50%이상 수익일 때 팔았는데도 이모양이라니...ㅋㅋㅋ 너무 허무하고 충격적이다. 여차해서 더 낮게 팔았으면 내 수익은 마이너스라는 뜻..ㅋㅋㅋ 은행과 증권사만 배불려주는 꼴이 되는...
유안타제15호 스팩과 비교
같은 날 동시에 상장한 스팩이 유안타제15호스팩이었다. 나는 유안타증권에 계좌가 있음에도, 예전에 개설한 계좌에다가 비밀번호를 잃어버려 직접 증권사에 가지 않으면 사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안타깝게도 청약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혹시라도 둘 중 어떤 것을 참여하는 게 나았을 지 생각해보고자 두 스팩의 추이 등을 비교해보았다.
ⓒ 윤빛 | 유진스팩10호 | 유안타제15호스팩 |
[사전] | ||
기관수요예측 | 1,067.26 : 1 | 862.07 : 1 |
청약 경쟁률 | (균등) 6.54주 (비례) 1973.78 : 1 |
(균등) 11.23주 (비례) 576.57 : 1 |
청약 수수료 | 2,000원 | 3,000원 |
[상장 후] | ||
상장일 그래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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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최저가 | (최고) 6,150원 (최저) 2,230원(종가) |
(최고) 3,480원 (최저) 2,015원 (종가) |
종가 | 2,230원 | 2,015원 |
아직 상장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당일 추이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 스팩 주를 오래 보유하고 있을 성격은 아니라 나에게는 하루치 비교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당일 그래프만 보아도 유진10호가 훨씬 나은 흐름을 보여준다. 최고가는 거의 1.7배 이상 차이가 나고, 종가도 10%이상 차이가 난다. 청약일 수치로 돌아가보면, 유진10호의 비례 경쟁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에서 이미 게임이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내가 투입한 투자금(8,800만원)을 유안타15호에 투자해서, 같은 시점에 발매도를 했다는 가정하에 계산을 해보았다. 비례/균등 경쟁률을 고려했을 때 균등 11주 + 비례 76주 = 총 87주라는 어마어마한 주수를 배정받았을 것이고, 비슷한 시점에 팔았다면 약 2,300원에 팔았을 것이다. 단순 수익을 계산해보면, (2,300원-2,000원)*87주 = 26,100원으로 나의 유진10호 실현수익(27,929원)과 크게 차이가 없다. ㅋㅋㅋㅋㅋㅋ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그냥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고점에 팔았으면 최종 수익 차이가 아주 컸을텐데, 뭐든 "잘 팔아야" 드라마틱한 수익차이가 생기는 것이지 발매도 VS 발매도는 결국 도긴개긴이라는 뜻밖의 결론이다.
배운점 & 주의할 점
초심자로서 배운점을 정리해본다.
1. 호흡을 길게 가져가자.
스팩주도 급등락이 있기야 하겠지만, 공모주처럼 상장 당일 급등"락"이 심한 것은 아니므로, 조금 더 차분히 추이를 지켜보다가 더더욱 오를 것 같지 않을 때 팔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모주는 개장 후 10분, 20분 이내에 이변이 없는 한 큰 당락이 정해지는데, 유진스팩10호의 당일최고가가 오전 10시, 유안타제15호스팩의 당일최고가가 오전 9시59분에 찍힌 것을 보면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나) 공모주 보다는 호흡을 좀 더 길게 가져가봐도 되지 않나 싶다.
2.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유의미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스팩 공부를 해본 것이 아니라 짧은 식견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으나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의 경쟁률이 상장 당일 등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은 고민을 잘 해보자.
일단 주당 가격이 너무 낮고(2,000원), 많은 주를 받는다고 해도 그 총액 자체가 그리 크지 않고, 대부분 청약 시 2,000원의 수수료를 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 계산은 잘해봐야 할 것 같다. 공모주 청약처럼 첫날 따블, 따따블의 가능성이 있는 것 또한 아니기 때문에 이번 첫 청약에서의 수익을 교훈삼아 보수적으로 40~50% 정도의 주가 상승을 간주하고, 대출이자와 경쟁률 등을 고려해서 청약 참여 여부를 결정내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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